<내돈내산>
올해는 장마가 한참 길어서 여름이 온 것 같지도 않았는데, 금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못해 춥게 느껴지는 가을이 성큼 다가와서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이제는 해가 지면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갈 만큼 이대로 가다가는 졸지에 겨울을 맞이할 것 같아 당일치기 가을 여행으로 단풍과 핑크뮬리 명소인 안성 팜랜드를 다녀왔어요!
안성 팜랜드의 단풍은 나뭇잎의 노랗고 붉게 물든 숲속을 생각하는 대신, 수천평의 꽃밭에 펼쳐져 있는 가을 꽃들로 가을 단풍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수풀이 우거진 산 길이 아닌 평지를 거닐며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구경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해요.
주말에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평일을 노리고 다녀왔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제1주차장이 만차라서 제2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정문으로 걸어갔어요. 제2주차장이라고 해서 정문과 멀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1주차장이나 제2주차장이나 정문까지 거리는 거의 같은 편이라 좋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열체크를 하고 입장할 수 있는데 손 소독제도 비치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었어요. 평일인데도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데 줄을 서서 사야할 만큼 평일에도 인기가 많았어요.
입구에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안성팜랜드 지도가 있어요. 저희는 코스모스와 핑크뮬리를 보기 위해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지도를 따라서 바로 오른쪽으로 쭉 가려고 했으나ㅎㅎ 바로 왼편부터 각가지 동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동물 농장을 발견해서 동물 농장을 우선 가보기로 했어요.
입구 들어가서 오른쪽에 보이는 지도예요. 이렇게 큰 줄은 몰랐는데 여기와서 지도를 보니 정말 한시간 가지고는 택도 없는 곳이었어요. 저희 예상시간을 1시간만 잡아놨었거든요. 미리 사이트들어가서 보고 넉넉하게 잡고 올 껄하는 후회가 조금 드는 순간이었어요. 인스타 이벤트도 하니까 참여하실 분들은 해보세요. 근데 선물은 뭐주는지 안써있어서 조금 꺼림직한 건 비밀이에요. (뭘까 선물이?🙄🙄)
가는 길에 이곳저곳 어린 아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놀이기구랑 각종 캐릭터 조형물들이 있어서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소풍지로 잘 만들어 놓은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그렇다보니,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을 핑계로 데려와서 꽃밭 구경을 하는 겸사겸사를 할 수 있게 되는 일석이조랄까?
동물 농장 가는 길에 나무 울타리로 터널을 만들어 놓았는데, 아직 애매한 가을 이다보니, 알록한게 아니라 푸르른 터널이에요ㅎㅎ 여기 오른편에는 전동 자전거라고 4인승 네발달린 큰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데 걷기 힘들거나 나이드신 분들이 이용하시는데 이건 단점이 꽃밭까지도 못가고 팜랜드를 크게 돌고 오는 도로만 타야 해서 안타는 걸 추천해요.
큰 목초지에 양떼목장이 있는데, 체험이 가능해서 아무렇게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 찍고 놀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가족단위 어린이나 그냥 사람들이나 들어가서 양들을 구경하는데 얘네들이 인간친화적이라 가까이에 가도 도망가지 않고 그냥 쭉 풀만 뜯어 먹더라구요. 그냥 얘네들에게는 일상인가봐요ㅎ
양떼 목장 옆에 토끼 목장이 있는데 여기서 만난 검정 토끼는 신기해서 찍어왔어요. 월래 토끼하면 흰토끼나 갈색토끼가 떠오르고 심지어 여기 토끼 목장에도 그런 아이들이 더 많이 있는데 신기하게 검은 색을 가진 새끼토끼가 있더라구요. 이 아이도 그냥 일상인 것 마냥 가까이가도 도망가지 않고, 심지어 이 공간에 있던 어린이들은 도망가지 않는 토끼들을 쿡쿡 찌르고 잡아당기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토끼 목장을 나와서 이제 꽃밭으로 향하는데 그 옆에 또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조랑말인지 망아지인지 당나귀인지 다리 짧은 말들이 있는데 얘네들도 도통 사람을 안무서워 하네요. 저희보다 먼저 와 있던 어떤 가족은 당근을 얘네들에게 먹이고 계셨는데 당근은 또 어디서 구하셨는지 애들이 도망안가고 맛있게 먹길래 옆에서 또 구경했어요. + 갑자기 날씨가 환해져서 독사진 한장 찍어줌ㅎ
말 사육장 밑 쪽으로 나가면서 본 오골계랑 수탉 사육장인데 저는 저렇게 화끈하게 생긴 닭은 처음 봤어요. 심지어 관리가 잘되어 있어서 털들도 깨끗하고 애들이 토실토실하게 건강하더라구요. 저 하얀 머리 닭은 머리를 만져보고 싶었는데 손가락 쪼아먹을까봐 무서워서 나뭇가지만 흔들다가 나왔어요.
끝도 없이 나오는 동물 친구들ㅎㅎㅎ 꽃밭이라고 찾아간 안성 팜랜드는 이렇게 동물 농장인 것을 막상 여기와서 처음 알았어요ㅎㅎㅎ 아니 동물 친구들이 왜이렇게 많은 것이냐ㅎㅎ 계속 꽃밭 쪽 가다가 동물 친구들을 마주하면서 사진 찍느라 지체가 많이 되었네요.
드디어 대망의 꽃밭가는 길이 나왔어요! 약간의 언덕배기를 올라가는 길인데 주위에 높은 건물도 없이 잔디와 풀밭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분 좋게 한발한발 올라갔어요. 올라가는 길은 동심의 바람개비가 줄줄이 있어서 마음도 편해지고 기분도 좋더라구요.
아니 동물 친구들이 다 끝났는지 알았는데 꽃밭가는 길에 또 보이는 아이들ㅎㅎㅎ 황소랑 타조예요. 조합이 조금 웃기긴한데 얘네들이 또 한 군데에 모여있더라구요. 타조도 그냥 또 일상인지 도망가지 않고 알아서 자기 먹던거 먹으면서 먹는 길 가는 중이에요.
드디어 나타난 코스모스 길과 핑크뮬리길! 이렇게 아까 그 바람개비 길을 올라서면 넓게 펼쳐진 코스모스밭과 핑크뮬리 단지가 펼쳐져 있어요! 아니 대체 이게 몇송이인지! 저정도의 코스모스라면 아마도 수만 송이의 꽃이 심어져 있는 것 같았어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코스모스를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세상에나 코스모스에 취해서 쓰러질 것만 같은 기분이었는데 사람들이 듬성듬성있어도 사람이 묻힐 것만 같이 가득한 코스모스 덕분에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정말 코스모스 명소가 바로 여기였네요.
사진을 찍다가 한참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냥 기분 좋고 꽃향기도 좋고 날씨도 좋고 모든 것이 완벽했어요.
코스모스 밭 맞은 편으로 핑크뮬리 단지가 있는데 여기가 대박 진짜 대박 포토존이었어요! 어쩐지 인스타에서 그렇게 안성팜랜드를 가서 사진을 찍더라니 이랬었구나 했어요. 아니 근데 인스타에 올리는 사람들은 동물친구들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저는 이렇게 꽃밭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ㅎㅎㅎ 사람들이 동물 친구들을 싹 빼놓고 그냥 예쁜 사진 올린 거였어요ㅎㅎ
이리보나 저리보나 핑크뮬리는 사랑이어라ㅎㅎ 역시 여기가 포토존 지역이라서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몰려있어가지고 사람들 안나오는 자리를 찾아 겨우 괜찮은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 핑크뮬리 단지에서 저 소나무라 메인 아이템이라고 해서 소나무랑 꼭 같이 찍어야 된다고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겨우겨우 소나무와 핑크뮬리가 나오는 스팟을 찾아서 찍었는데 사진찍을 때는 몰랐는데 집에와서 보니 분위기 넘나 좋은 것.
사회적거리두기가 하향됬기에 망정이지 2단계가 지속되었다면, 못봤을 것들이라 감회가 새로왔어요.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자연을 돌아보는 것이 힘들었던 것인가ㅠㅠ 마음이 편안해지는 넓은 들판에 감동 먹고 또먹고 감동에 배가 불렀네요.
핑크뮬리 밭에서 한참을 사진찍으면서 놀다가 코스모스 밭을 구경하러 코스모스 밭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구름 사이로 햇살이 밀려들어서 또 여기서 한참을 사진찍고 놀았어요. 코스모스들이 한참 이제 피어날 때라 색깔이 어찌나 예쁘게 올라왔던지, 매번 길거리에 있는 몇 송이 안되는 코스모스만 보다가 이렇게 넓은 곳에 이렇게 많은 코스모스를 보니까 또 감동 먹고 또먹고 배불러요ㅎ
여기 코스모스 언덕 꼭대기에 매점이 하나 있는데 이 매점 뒤쪽에 있는 코스모스가 키도 크고 대박이었지만 집에 갈 시간이 다되어서 그냥 눈으로만 휙 보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어요ㅠㅠ 다음번에 가면 저 뒤쪽에 가서 사진 많이 찍어야 겠다는 다짐 속에 안타까운 마음 만 남기고 내려왔어요.
저 언덕 뒤쪽에 코스모스는 핑크뮬리 키처럼 크게 자란 애들이 있는 곳이라 코스모스 속에 폭 쌓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이 많아요. 그래서 시간이 많으신 분들은 꼭 저 뒤쪽까지 저 대신 다녀와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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